과보호하던 아빠에게 저지른 딸의 복수

"아... 아빠 저 좀 살려주세요. 이제 더 이상 늦게 다니지 않을게요."

"시키는 대로 얌전하게 살게요."

"저 정신 차렸어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아빠."

우리 아빠는 나를 항상 과보호했다.

남들이 들으면 경악할 정도였다.

1시간마다 이동 수단을 보내야 했고,

누구랑 있었는지를 보고했어야 됐으며,

10시 전까지는 집에 귀가해야 했고,

만약 이를 어길 시 나를 끊임없이 찾아다니곤 하셨다.

그리고 그자리에서 나를 때렸다. 

"아파? 아프긴 하니? 근데 왜 말을 안 듣는 거야? 어?"

"우스워? 아빠 말이 우습냐고!"

"아, 아파요. 그만해요. 제발..."

그런 나는 지금 지하실에 갇혀있다.

이유는 내가 이동 수단을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이렇게 된 이유는 어머니의 사고 때문이다.

몇 년 전, 어머니가 술을 드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이었다.

그때의 아빠는 매우 힘들어하셨다.

불쌍한 우리 아빠...

(거실에서 전화 중인 아빠)

아빠: "어휴! 누굴 닮아서 저러는 건지! 내가 얼마나 걱정을 하는데!"

(징-)

아빠: "누구야? 이 시간에?" 

아빠 : "나 이제 딸도 있고 그런 거 안 한다니깐 그러네~"

아빠 친구: "에이, 후회하지 말고~ 얼마나 요새 어..."

아빠: "됐고, 끊어 봐. 딸이 부른다네."

아빠 친구: "나 참, 누가 딸바보 아니랄까 봐. 알겠네."

아빠: "너 다음부터 또 연락 안 되기만 해. 그땐 진짜 가만 안 둬."

"이번에는 그냥 못 넘어가. 벌써 세 번째야."

"당분간 용돈 안 줄 거니깐 그런 줄 알아."

딸 : "알겠어요...."

'아 용돈 끊기면 나 내일부터 저녁부터 굶으라는 거야?'

나는 어머니의 부재로 저녁은 항상 밖에서 사 먹고 들어왔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다.

아빠: "넌 정말 내 맘을 모르겠니? 내가 너네 엄마 그렇게 되고!"
       "얼마나 힘들어하는 걸 봤으면서?!" 
       "나는 이제 너밖에 남지 않았다. 넌 부디 내곁에서 오랫동안 보고싶단 말이다. 딸아."
     
딸: "제가 늦게 들어오지도 않았고, 전 술을 마시지도 않았고! 그만 좀 하시면 안될까요?"

아빠: "하 수연아, 너 또 아빠 말에 토다는거니?"

딸: "아 됐어요.  주무세요 아빠."

아빠 : "...저녁은 집에서 나랑 같이 먹자고."

딸 : "네. 알겠어요."

그 뒤로 딸의 귀가시간이 빨라졌다.

그동안 늦게 들어오거나 잠적하거나 했었는데,

정신을 차린 것 같아서 나는 행복했다.

항상 내 곁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있기만을 바랐다.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딸은 항상 학교가 5시에 끝나는데 8시 반쯤에 들어온다는 점이었다.

그럼 교통 편을 뺀 나머지 두 시간 동안 어딜 가는 걸까?

혹시 남자친구가 생긴 건 아닐까?

혹시 의문의 남자가 차로 데려다줘서 일찍 오는 건 아닐까?

나는 귀가시간이 빨라졌음에도 불과하고 다른 걱정이 생겨버렸다.

그래서 나는 내 딸을 미행하기로 결심했다.

여기는 OO대학교 근처,

멀리서 내 딸이 보인다.

내 딸이랑 같이 가는 남자는 얼마전 연락왔던 내 친구였다. 

 

"에이, 후회하지 말고~ 얼마나 요새 어리고 에쁜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가 했던 말이 희미하게 맴돌았다. 

 

나는 지금 지하실에 갇혀있다.

이유는 내가 이동 수단을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이렇게 된 이유는 어머니의 사고 때문이다.

어머니가 술을 드시고 들어오는 도중에 교통사고가 났기 때문이었다.

불쌍한 우리 아빠...

'부디 너는 나쁜 생각하지 말고... 잘 살아야 된다. 딸아.'

 

엄마가 아직도 교통사고로 죽은 줄 알아...

 

왜 자기만 모를까...?

엄마는 사고가 아니었는데...

아빠 이건 엄마의 복수야. 

불쌍한 우리 엄마...

 

https://www.youtube.com/watch?v=gSzwxD7__aU&list=PL74_lGXWqg4zZxRcFDrVuju9rUlIlE7Gk&index=26